안녕하세요, Utzsiba입니다.
오늘은 한 때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이오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많았던 기업이고, 팔로우한 지도 너무 오래되어서 어떤 파이프라인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전부 잊어버렸거든요.
무엇보다 제일 놀랐던 것은 무려 5년 동안 주가가 지속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분명 제 기억에는 치료제 개발과 동시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탄탄대로의 길을 달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바이오젠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한번 보도록 할까요?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젠
"5년 연속 주가 하락을 기록한 기업에 미래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없다"라고 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기업이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한, 신경과학 분야의 숨은 거인이라면 어떨까요?
1978년, MIT와 하버드의 야심찬 신경과학자들이 모여 시작한 바이오젠은 '신경계 질환의 정복'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품고 출발했습니다. 1980년대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 '아본렉스'로 첫 성공을 거둔 이들은 2010년대에 이르러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스핀라자'로 생명공학 역사에 새 획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은 바이오젠에게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의 FDA 승인 과정에서 불거진 임상 데이터 논란은 주가를 30% 급락시켰고,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FDA 자문위원 중 일부가 반대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승인 결정은 제약업계 전체에 신뢰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2023년 두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 승인에도 시장의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고, 2025년 현재 바이오젠의 시가총액은 2019년 대비 무려 60%나 추락한 상태입니다. 단순한 제품 실패가 아닌 전략의 변화가 필요할 만큼 턴 어라운드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바이오젠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바이오젠의 현재 대표적인 제품 라인업은 현재 이렇습니다
레켐비(Leqembi) |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주사제로, 월 2회 병원에서 투여 |
스카이클라리스(Skyclarys) | 희귀 신경질환인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치료제 (연간 치료비 약 5억원) |
텍피데라(Tecfidera) | 다발성 경화증 치료를 위한 구강제 (2024년 매출 38억 달러) |
특히 2024년 7월, 바이오젠이 2조 5천억 원에 인수한 HIBio의 '펠자르타맙(felzartamab)'은 진정한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 항-CD38 항체를 토대로 신장 질환을 넘어 자가면역질환 전체로 적용범위를 확대 중이며, 2026년 3상 결과에 따라 30억 달러 규모의 시장 진입이 예상됩니다. 면역학 분야에서 우위를 확 복 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는 결정적 수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5년간 주가가 폭락한 다섯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자.
앞서 말했듯 바이오젠의 주가는 2021년 높은 주가를 형성했던 때와 다르게 2025년 136달러로 급락했습니다.
이 추락에는 다섯 가지 핵심 원인이 숨어져 있다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 아두헬름 : 2021년 논란 이후 깨진 투자자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 텍피데라 특허 만료의 충격파: 2026년까지 매출 30%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로슈의 오크레버스(Ocrevus)는 2024년 75억 달러 매출로 MS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 과도한 제품 집중화: 상위 3개 제품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불안정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알츠하이머 시장의 함정: 레켐비의 2024년 매출 3.5억 달러는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CMS의 보험급여 제한과 ApoE4 유전자형 환자 배제 정책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위기 속에서도 바이오젠의 연구비가 5년 연속 15억 달러 이상 유지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신약 개발이 중요성을 인지하고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젠의 네 가지 반격 카드
하지만 바이오젠의 최근 움직임은 턴 어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 레켐비 피하주사 : 2026년에 예정된 자가 투약 버전은 기존 정맥주사 대비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병원 방문 없이 홈케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입니다.
- BIIB131 뇌졸중 구강 치료제: 현재 3상 임상 중인 이 약물은 급성 뇌졸중 치료 패러다임을 뒤집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2027년 승인 시 연간 20억 달러 매출이 전망됩니다.
- 스카이클라리스 유럽 진출: 프리드리히 환자 5만 명 시장을 공략하며 유럽 매출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2024년 4분기 이미 1억 2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 혈액 검사 진단 키트: 크리스 비에바커 CEO가 공개한 이 기술은 병원 방문 없이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가능케 하는 혁신적 접근법입니다. 성공 시 의료 패러다임 자체를 변혁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이 모든 전략은 2025년 'Fit for Growth' 프로그램을 통해 10억 달러를 절감한 후 R&D에 재투자하는 대담한 선택에서 비롯됩니다. 마치 불도저로 구시대적 구조를 허물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는 것과 같은 이 전략은 바이오젠의 재탄생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보입니다.
바이오젠의 핵심 경쟁사와 대응 전략
알츠하이머 시장에서의 경쟁은 이미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경쟁사핵심 제품군에 대한 바이오젠 대응 전략은 이렇습니다.
일라이릴리 | 도나넴맙(월 1회 주사) | 바이오젠 | 피하주사기 자동화 |
로슈 | 가티네란(항체 치료) | 바이오젠 | 혈액 검사 키트 개발 |
애브비 | ABBV916(구강제) | 바이오젠 | 레켐비+진단 패키지 |
이 경쟁에서 승부처는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있습니다. 바이오젠이 2024년 인수한 HIBio의 펠자르타맙은 신장 질환을 넘어 자가면역질환 전체 시장 300억 달러를 노리고 있으며, 로슈의 헤르셉틴과 정면충돌이 예상됩니다. 2026년 3상 결과가 이 싸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또한 MS 시장에서도 흥미로운 역전 전략이 진행 중입니다. 노파마의 케심프타(Kesimpta)가 2024년 29억 달러 매출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바이오젠은 뇌-면역 연결고리 연구에 집중하며 신경면역학(Neuroimmunology)이라는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마치 체스에서 퀸의 움직임으로 장기전을 유도하는 전략이 뚜렷이 보입니다.
2025년 1분기에 발표한 실적과 재무로 보는 현황
2025년 1분기에 발표한 실적은 바이오젠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흥미로운 신호를 보여주었습니다:
- 레켐비 환자 수 2,000명 돌파 (전분기 대비 120% 증가)
- 스카이클라리스 EU 승인 (프리드리히 시장 점유율 70% 목표)
이 수치는 바이오젠이 2026년을 "리부팅의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피하주사형 레켐비가 승인되고 혈액 진단 키트가 상용화된다면, 턴 어라운드 할 가능성이 열립니다. 물론 텍피데라 매출 감소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2025년 8월 레켐비 피하주사 승인을 최대 변곡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바이오젠은 두 갈래 길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하나는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연계 생태계 구축으로 의료 시장을 재편하는 길, 다른 하나는 기존 제품의 쇠퇴를 막지 못하고 추락을 계속하는 길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젠 sec-filings 사이트
https://investors.biogen.com/financials/sec-filings
최근 8-K 바로보기
https://investors.biogen.com/node/28851/html
최근 10-K 바로보기
https://investors.biogen.com/node/28856/html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시나리오
바이오젠의 미래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습니다:
- 뇌-면역 축의 발견: HIBio 인수로 신경면역학 분야를 개척하며 파킨슨병과 자가면역질환의 연관성 연구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 진단-치료 패키지 혁명: 레켐비와 혈액검사 키트의 시너지는 연간 50억 달러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유럽 역습: 스카이클라리스의 유럽 성장률이 미국 대비 2배에 달하며, EU 시장에서의 반등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 아시아 시장 점령: 중국 NMPA의 레켐비 승인으로 14억 인구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 유전자 치료 합류: 2026년 SMA 유전자 치료제 개발 계획으로 노파마의 졸젠스마(Zolgensma)와의 대결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글이 즐거우셨다면 공감과 구독 꾸욱 부탁드립니다.
다음 콘텐츠를 작성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유의사항]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제시된 정보는 작성일 기준으로 조사 후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그 정확성과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투자는 본인 책임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라며, 본 글에 기반한 투자 결정으로 인한 수익 또는 손실에 대해 작성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법률·금융·의료 등 전문 분야 결정 시 반드시 해당 분야 공인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투자에서 살아남기 > 기업 살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리콘 카바이드 공룡의 추락, 울프스피드 주가 48% 하락의 숨겨진 원인과 반등 시나리오 (4) | 2025.03.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