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tzSiba입니다
오늘은 미국 주식을 투자하는 개미라면 많이들 알고 있는 드러켄 밀러의 24년 4분기 13F 공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테바 제약(TEVA)을 주요 포트폴리오 종목으로 비중을 크게 늘린게 확인 됐습니다. 이는 테바가 최근 몇 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혁신적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으로 예상됩니다.
월가의 전설이 움직이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조지 소로스와 함께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해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전설적인 투자자입니다. 그가 이끄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가 2024년 12월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상위 5대 보유 종목으로 변경이 되었는데요.
대형 기관들도 평균 5.3년이라는 긴 투자 기간을 설정하며 테바에 큰 돈을 걸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테바(TEVA)는 어떤 기업인가
**1. 창업기 (1901-1950): 근대 의료 불모지에서 싹튼 희망**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 팔레스타인 지역은 현대적인 의료 시설이 거의 없는 불모지였습니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독일계 유대인 투자자들이 모여 "테바"를 설립했습니다. 초기에는 독일에서 수입한 의약품을 지역 약국에 공급하는 것이 주 사업이었죠. 1925년에는 텔아비브에 첫 제조 시설을 건설하며 자체 생산을 시작했지만,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전쟁으로 공장이 큰 피해를 입는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테바는 국가 건설에 필요한 의약품 공급에 앞장서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2. 도약기 (1951-1983): 중동 제약 산업의 선두 주자로!**
1956년, 엘리 후르비츠(Eliezer Hurvitz)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테바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릅니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R&D 역량을 집중하며 중동 제약 시장의 강자로 떠오릅니다. 특히 1970년대 초에는 FDA 기준에 부합하는 GMP 공장을 건설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1977년 네덜란드 제약사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에도 발을 들이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집니다.
**3. 글로벌 확장기 (1984-2005): M&A 폭격기로 변신!**
1984년, 미국에서 제네릭 의약품 시장 활성화를 위한 "해치-왁스만법"이 시행되자 테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제약사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합니다. 이후에도 끊임없는 M&A를 통해 제네릭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4. 혁신 다각화기 (2006-2015): 제네릭 넘어 신약, 바이오시밀러까지!**
테바는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신약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합니다. 특히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코팍손(Copaxone)"의 성공과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은 테바가 혁신적인 제약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5. 신흥시장 진출기 (2016-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
최근 테바는 아시아, 남미 등 신흥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는 2013년 한독약품과 합작법인 "한독테바"를 설립하며 진출했는데요,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경구붕해제형, 패치형 제제 등에 집중 투자하며 한국을 아시아 R&D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약산업의 새로운 변화와 테바의 포지셔닝
2024년 11월, 미국 정치판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된 것이죠. 이는 FDA의 신약 승인 프로세스 간소화와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과거 공화당 행정부에서는 FDA 신속승인제도(Accelerated Approval) 활용도가 37%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책 기조가 다시 살아난다면, 테바와 같은 제네릭 제약사들에게는 엄청난 호재가 될 것입니다. 특히 테바는 미국 시장에서만 연간 67억 4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정책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극적인 반전 스토리
테바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2016년, 회사는 액타비스(Actavis) 제네릭 사업부 인수 과정에서 35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떠안게 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회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죠.
하지만 테바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년간 다음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 수익성 높은 브랜드 의약품 포트폴리오 강화
-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
- 생산 시설 통합으로 원가 효율성 제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테바의 24년도 실적을 공시 자료 8K와 10K로 체크해본 결과
테바의 연간 매출은 $165억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습니다. 제네릭 의약품 부문이 미국(15%), 유럽(6%), 기타 국제 시장(15%)에서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핵심 제품의 성과로는 아래와 같이 기록했습니다.
- AUSTEDO®: 매출 $16억 이상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
- AJOVY®: 글로벌 매출 $5억 이상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
- UZEDY®: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초과.
무엇보다 재무 개선을 통해 순부채를 $195억으로 감소 시켰으며, 영업이익률은 1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 전략: 숨겨진 성장 동력
테바와 주요 경쟁사들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테바의 차별화된 R&D 전략입니다. 단순한 제네릭 개발을 넘어, 회사는 다음과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바는 "Pivot to Growth" 전략을 통해 다음 네 가지 핵심 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성장 엔진 강화: AUSTEDO, AJOVY, UZEDY와 같은 혁신 제품 및 복합 제네릭 기술 개발에 주력.
- 혁신 확대: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 가속화, 특히 Duvakitug(항-TL1A)와 같은 면역학 자산에서 긍정적 임상 결과 확보.
- 제네릭 시장 리더십 유지: 고부가가치 복합 제네릭 제품 출시 및 제조 효율성 강화.
- 사업 최적화: 비핵심 자산 매각(예: API 사업부) 및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재구성.
이 외에도 테바는 다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임상시험을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 Immunai의 AI 모델인 *Immunodynamics Engine (IDE)*와 AMICA 면역 세포 아틀라스를 활용하여, 면역학 및 면역-종양학 분야에서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임.
주요 목표
- 약물 작용 기전(Mechanism of Action) 분석
- 적정 용량(dose selection) 결정
- 바이오마커(biomarker) 식별 및 환자 반응 예측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기반 진단 기술 적극 도입
디지털 바이오마커 개발
테바는 AI와 고급 분석 기술을 사용하여 조현병, 파킨슨병(PD), 지연성 운동장애(TD)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질병 진행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법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https://www.tevapharm.com/news-and-media/feature-stories/artificial-intelligence-advanced-analytics/
원격 진단 도구
얼굴 인식 기술: 환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TD 증상을 식별하는 알고리즘 개발.
음성 분석: 음성을 통해 신경학적 상태를 평가하는 기술 연구
https://www.tevapharm.com/news-and-media/feature-stories/artificial-intelligence-advanced-analytics/
잠재적 리스크 요인
하지만 모든 기회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테바가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네릭 가격 하락 압력
- 2024년 기준 업계 전반의 연간 가격 하락률: 3.5%
- 테바 주력 제품군의 평균 가격 인하율: 4.2%
- 대응 전략: 고부가가치 복합제네릭 개발 가속화
오피오이드 소송 리스크 - 2023년 지급한 합의금: 45억 달러
- 현재 미결 재판 건수: 3건
- 대부분의 주정부와 합의 완료 상태
경쟁 심화 - 인도 제네릭 업체들의 미국 시장 공세
-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 대응 전략: R&D 투자 확대(연간 14억 달러)와 생산 효율성 제고
부채 상태
- 총 부채: 2024년 말 기준, 총 부채는 약 178억 달러
- 순부채: 약 195억 달러
- 부채 비율: 테바의 부채 비율(Debt-to-EBITDA)은 약 3.7배로 추정되며, 이는 제약 산업 평균(약 2~3배)을 상회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
테바의 이야기는 단순한 실적 개선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제약 산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낸 기업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강력한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네릭 시장 리더십
- 브랜드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전략
-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기관들의 대규모 매수는 이러한 복합적 성장 스토리에 베팅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제네릭 시장의 가격 경쟁이나 잔여 소송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테바의 8-K 및 10-K 공식자료 확인하기
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 Ltd. - Financials - SEC Filings
ir.teva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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